안녕하세요! Dr. Lee’s trivia 입니다. 요즘은 중장년층뿐 아니라 30대, 심지어 10대 청소년에게도 당뇨병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2형 당뇨병은 ‘생활습관병’이라 불릴 정도로 예방이 가능한 질 병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잘못된 식습관과 운동 부족으로 인해 점점 더 이 질환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의학 교과서와 최신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누구나 쉽게 실천 가능한 당뇨 예방 전략에 대해 자세히 알려드리겠습니다.
당뇨병, 조용히 당신을 잠식하는 질병입니다.
당뇨병은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만성 질환으로,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거나 분비가 부족해서 생깁니다. 특히 2형 당뇨병은 전체 당뇨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대부분의 경우 생활 습관의 문제에서 비롯됩니다.
문제는, 당뇨병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다는 것입니다. 피곤함, 소변이 자주 마려운 증상 정도로 가볍게 넘기기 쉽지만, 시간이 지나면 당뇨병성 망막증, 신부전,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당뇨 예방 식습관 8가지
당뇨병은 유전적 요인도 있지만, 대부분 환경적인 요소로 발생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올바른 생활습관만 갖춰도 70% 이상은 당뇨 예방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1. 흰쌀, 흰빵보다 ‘현미와 잡곡’을 선택하세요

우리가 일상적으로 먹는 흰쌀밥이나 흰 밀가루로 만든 음식은, 소화가 너무 빨라 혈당을 단시간에 급격히 올립니다. 이러한 반복된 혈당스파이크는 인슐린 저항성을 악화시키고, 결국 췌장을 지치게 만듭니다.
반면, 현미나 귀리, 보리, 퀴노아와 같은 전곡은 섬유질이 풍부하고 소화 속도가 느려, 혈당을 천천히 올립니다. 미국당뇨병학회는 복합 탄수화물 중심의 식사를 통해 당뇨병 발생률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2. 설탕은 끊을 수 없다면 ‘줄이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설탕은 단순히 “살찌는” 성분이 아닙니다. 정제된 당류는 췌장을 반복적으로 자극해 인슐린 저항성을 높입니다. 특히 액상과당이 들어간 음료(탄산, 과일주스, 에너지 음료)는 고혈당 상태를 빠르게 유도합니다.
이제 커피 한 잔을 마셔도 설탕 대신 시나몬을, 과일은 착즙주스보다 생과일 형태로 먹는 습관을 들이세요. 하루 한 잔의 단 음료가 2형 당뇨병 위험을 최대 26%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는 단순한 경고가 아닙니다.
3. 채소를 식사의 ‘시작점’으로 삼으세요

혈당 조절에 있어 식사 순서는 의외로 큰 영향을 줍니다. ‘채소 → 단백질 → 탄수화물’ 순으로 먹으면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채소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탄수화물 흡수를 지연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어, 같은 식단이라도 고기나 밥보다 채소 반찬을 먼저 먹는 것만으로도 식후 혈당이 30% 이상 낮아진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식사 순서를 바꾸는 것, 어렵지 않죠?
4. 식사 간격은 규칙적으로, 간식은 최소화하세요
‘배고플 때마다 조금씩 먹는다’는 습관이 오히려 혈당을 불안정하게 만듭니다. 인슐린은 식사 때마다 분비되는데, 자주 간식을 섭취하면 췌장이 쉴 틈이 없습니다.
하루 3끼를 정해진 시간에, 적당량만 먹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간식이 꼭 필요하다면, 무염 견과류나 삶은 달걀, 채소 스틱처럼 혈당에 영향을 거의 주지 않는 음식을 선택하세요.
5. 지중해식 식단, 과학이 인정한 ‘항당뇨 식사’
지중해식 식단은 당뇨 예방뿐만 아니라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주된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 신선한 채소와 과일, 통곡물, 콩류를 많이 섭취
- 붉은 고기보다는 생선과 닭고기를 중심으로
- 버터 대신 올리브오일 같은 불포화지방 사용
- 설탕과 가공식품을 최대한 제한
이 당뇨 식단은 실제로 2형 당뇨병 위험을 30% 이상 낮춘다는 임상 연구 결과가 있을 정도로 효과적입니다.
6. 단백질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무조건 많이’는 아닙니다

단백질은 혈당을 급격히 올리지 않기 때문에 포만감을 오래 유지하게 해주고, 근육 유지에도 좋습니다. 그러나 지방이 많은 육류는 오히려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닭가슴살, 생선, 콩류, 달걀 같은 저지방 단백질을 중심으로 하루 권장량(체중 1kg당 약 1~1.2g)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7. 가공식품, 트랜스지방은 무조건 멀리하세요

가공식품은 대부분 고당, 고염, 고지방의 조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트에서 파는 쿠키, 냉동식품, 소시지, 패스트푸드에는 트랜스지방과 포화지방이 다량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성분은 인슐린 기능을 저하시켜 당뇨병 위험을 크게 증가시킵니다. 당뇨 예방을 위해 레이블을 볼 줄 아는 습관이 꼭 필요합니다.
8. 음주는 줄이고, 물은 늘리세요
알코올은 간의 포도당 생성 기능을 방해하고, 음료에 따라 설탕이 많이 포함되기도 합니다. 반면 물은 체내 노폐물 배출과 혈당 희석에 도움을 줍니다. 특히 식사 전에 물 한 잔을 마시는 습관은 과식을 막고, 식후 혈당을 낮추는 효과도 있습니다.
식사는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당뇨 예방은 어느 순간 갑자기 완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매일 먹는 음식, 매일의 식탁에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오늘도 당신의 몸은 당신이 먹은 것을 토대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좋은 식습관은 단순한 체중 관리가 아니라, 췌장에게 휴식을 주는 일입니다. 건강한 식사로 하루하루를 채워나간다면, 당뇨병은 멀어지고 활력은 가까워질 것입니다.
위 “식습관만 바꿔도 당뇨 예방 가능하다!” 포스팅은 대한당뇨병학회의 당뇨병 진료지침 제 8판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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