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r. Lee’s trivia 입니다. 저번 글에서는 당뇨가 아닌데 저혈당이 발생하는 경우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긴급 상황에서 생명을 좌우할 수 있는 ‘저혈당 쇼크’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저혈당 쇼크의 정의

혹시 ‘저혈당 쇼크’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저혈당 쇼크는 단순히 혈당이 낮아지는 정도가 아니라, 혈당이 너무 낮아져서 뇌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되고, 심하면 의식 소실이나 심각한 장기 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응급상황입니다.
특히 당뇨병을 앓고 있는 분들이 인슐린이나 혈당강하제를 잘못 복용하거나, 식사를 거르는 경우에 자주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뇨가 없는 사람이라도 극심한 운동, 알코올 섭취, 심한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저혈당 쇼크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먼저, 저혈당증(Hypoglycemia)이란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정상 범위보다 낮은 상태를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혈당 수치가 70mg/dL 이하로 떨어지면 저혈당이라고 판단하며, 이 상태가 심해지면 뇌로 가는 에너지가 부족해져 심각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우리의 뇌는 포도당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삼기 때문에, 포도당 공급이 끊기면 뇌 기능이 급격히 저하됩니다. 이런 상태가 바로 저혈당 쇼크로 이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2. 저혈당 쇼크의 증상
증상은 다양합니다. 초기에는 손 떨림, 식은땀, 두근거림, 불안감, 집중력 저하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두통, 어지럼증, 언어장애, 혼란, 시야 흐림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되며, 이를 방치하면 결국 의식 소실, 발작, 혼수상태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은 매우 빠르게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즉각적인 대응이 필수적입니다.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저혈당 쇼크는 밤에 잠자는 동안에도 발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수면 중 저혈당은 식은땀, 악몽, 불규칙한 호흡, 갑작스러운 깨어남 등의 형태로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하면 조용히 혼수상태에 빠질 수 있어 매우 위험합니다. 가족이나 주변 사람들이 수면 중 이상 징후를 발견하면 즉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3. 저혈당 쇼크 원인

그럼 저혈당 쇼크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들을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첫 번째 원인은 약물입니다. 인슐린 과다 투여나 설폰요소제 같은 경구 혈당강하제 복용이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약물 복용량이 잘못 조절되었거나, 복용 후 식사를 거른 경우에 발생합니다.
두 번째는 식사 패턴입니다. 식사를 거르거나, 식사 간격이 지나치게 길어지는 경우에도 혈당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습니다.
세 번째는 격렬한 운동입니다. 특히 공복 상태에서 운동할 경우 혈당이 빠르게 소모되어 저혈당 쇼크 위험이 커집니다.
네 번째는 음주입니다. 간은 혈당을 유지하는 중요한 기관인데, 음주로 인해 간 기능 ‘술을 해독하는 일’에 전력을 다하게 되면 포도당을 만들거나 분해하는 것보다 먼저 ‘술 해독’을 최우선 과제로 처리하여 저혈당이 발생합니다.
다섯 번째는 특정 질병입니다. 간질환, 신부전, 패혈증 같은 심각한 질병은 혈당 조절 능력을 떨어뜨려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또한 어린아이, 고령자, 장기간 당뇨병을 앓은 환자들은 저혈당 경고증상이 둔해져 증상을 느끼지 못하고 바로 쇼크 상태로 빠질 수 있어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4. 저혈당 쇼크 대처 방법

그렇다면 저혈당 쇼크를 예방하고, 발생했을 때 대처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첫째, 당뇨병 환자라면 자신의 정상 혈당 수치를 정확히 알고, 인슐린이나 약물 복용 시 반드시 식사와의 타이밍을 맞춰야 합니다. 약만 복용하고 식사를 거르면 혈당이 급격히 떨어질 수 있습니다.
둘째, 항상 포도당 정제, 사탕, 주스 등의 빠르게 흡수되는 당분을 가까이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혈당 초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즉시 당분을 섭취하면 심각한 쇼크로 진행하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셋째, 술을 마실 때는 반드시 음식과 함께 섭취해야 합니다. 알코올은 간에서 포도당 생성 기능을 억제하기 때문에 공복 상태에서 술을 마시면 저혈당 위험이 크게 증가합니다.
넷째, 격렬한 운동을 계획하고 있다면 사전에 충분한 에너지 섭취가 필요합니다. 운동 전후로 혈당을 체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다섯째, 저혈당 경고증상을 스스로 인지할 수 있도록 평소에 교육을 받고,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저혈당 응급 대처법을 알려주는 것이 좋습니다.
5. 저혈당 쇼크 예방법

가장 중요한 것은 규칙적인 생활습관 입니다. 일정한 시간에 식사하고,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약물 복용량을 정확히 지키는 것이 기본입니다. 또한 스트레스 관리도 매우 중요합니다. 심한 스트레스는 교감신경계를 자극하여 혈당을 급격히 떨어뜨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저혈당 경고 증상을 절대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합니다. 손떨림, 두근거림, 식은땀 같은 초기 신호를 느꼈다면 즉시 당분을 섭취하고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병원에 방문해 추가 조치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저혈당 쇼크에 대비해 주변 사람들과 함께 응급상황에 대한 연습을 해두는 것도 좋습니다. 예를 들어, 가족들과 함께 글루카곤 주사 사용법을 익히거나, 급성 저혈당 발생 시 대처 시나리오를 함께 점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위 포스팅은 대한당뇨병학회의 당뇨병 진료지침 제 8판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