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r. Lee’s trivia 입니다. 당뇨병을 진단받은 후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문제는 바로 ‘무엇을 먹어야 할까’라는 질문입니다. 당뇨 식단은 당뇨병을 관리하는 중요한 치료 수단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수많은 정보가 뒤엉켜 있어, 어떤 것이 맞는 정보인지 혼란스러울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미국당뇨병학회(ADA)의 2023년 치료 표준과 함께, 국내 건강정보 사이트 및 대형 병원 영양팀의 자료를 토대로 가장 효과적이고 안전한 당뇨 식단 관리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지금부터 중학생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쉽게 설명드릴 테니 걱정하지 마시고 따라와 주세요.

당뇨 식단의 네 가지 원칙

“Daily meals served up on board” by QEClassCarriers is licensed under CC BY 2.0.

먼저 당뇨 식단은 치료의 ‘기초’이자, 약보다도 강력한 효과를 낼 수 있는 관리 전략입니다. ADA에서는 ‘의학영양치료(Medical Nutrition Therapy)’를 당뇨병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로 강조하고 있으며, 국내 병원들도 이를 바탕으로 맞춤형 식단 관리를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식단만 잘 조절해도 혈당 수치가 안정되고, 장기 합병증의 발생 위험도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무조건 안 먹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먹을까’에 대한 전략을 세우는 것입니다.

미국 ADA에서 발표한 당뇨 식단 원칙은 네 가지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균형 잡힌 영양소 구성’입니다. 탄수화물은 전체 열량의 약 45~60%를 차지하되, 정제되지 않은 복합 탄수화물을 위주로 섭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흰쌀밥보다는 현미나 귀리밥이 좋고, 흰빵보다는 통밀빵이 좋습니다. 단백질은 생선, 닭가슴살, 두부 등을 통해 하루 열량의 약 1520%를 섭취하는 것이 적절하며, 지방은 불포화지방(아보카도, 견과류, 올리브오일 등)을 중심으로 20~30% 정도로 조절합니다.

둘째는 ‘식사 시간과 양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매일 같은 시간에 비슷한 양으로 식사를 하면 혈당의 급격한 상승이나 하강을 막을 수 있습니다. 특히 아침 식사는 절대 거르지 않아야 하며, 필요시 간식을 소량으로 추가하는 것도 혈당 유지에 도움이 됩니다.

셋째는 ‘혈당지수(GI)가 낮은 식품을 선택’하는 것입니다. GI가 낮은 식품은 혈당을 천천히 올리기 때문에 혈당 스파이크를 막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고구마, 통밀빵, 사과, 귀리, 보리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반대로 정제된 설탕, 밀가루, 흰쌀은 가능한 한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넷째는 ‘염분과 당분 섭취를 줄이는 것’입니다. 짜게 먹는 습관은 고혈압으로 이어져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이며, 당분 섭취는 혈당을 급격히 상승시켜 인슐린 기능을 저하시킵니다. WHO 권고 기준에 따라 하루 염분은 5g 이하, 첨가당은 총 열량의 10% 이하로 제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일상 생활에서의 추가 실천 팁

“Riverfront Park” by North Charleston is licensed under CC BY-SA 2.0.

이러한 기본 원칙 외에도 일상생활에서 실천할 수 있는 당뇨 식단 팁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침을 꼭 챙겨 먹는 것, 식사를 할 때 채소를 가장 먼저 먹는 것, 간식은 혈당에 미치는 영향이 적은 견과류나 저당 과일을 선택하는 것, 외식 시에는 공기밥을 절반만 먹는 것 등은 실천 가능한 간단하지만 강력한 전략입니다. 또한 식사를 너무 빨리 하지 말고 20분 이상 천천히 씹어 먹는 것도 혈당 조절에 도움이 됩니다.

실제 식단은 어떻게 구성하면 좋을까요? 아래는 하루 약 1,800kcal를 기준으로 한 일주일 식단 예시입니다.

아침에는 삶은 계란, 통밀빵, 두유 등의 간단한 구성으로 시작하고, 점심과 저녁에는 잡곡밥을 기본으로 생선이나 닭가슴살 같은 저지방 단백질과 나물류를 다양하게 곁들입니다. 간식으로는 사과, 블루베리, 견과류, 요거트 등을 선택해 당을 적절히 보충하면서도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당뇨 식단표 예시

요일아침점심저녁간식
월요일삶은 계란 + 통밀 토스트 + 두유현미밥 + 닭가슴살 + 나물 3종연두부 + 미역국 + 고등어조림사과 1개
화요일귀리죽 + 삶은 브로콜리잡곡밥 + 된장찌개 + 생선구이샐러드 + 병아리콩 + 삶은계란호두 5알
수요일저지방 요거트 + 바나나 반개 + 아몬드현미밥 + 불고기 + 깻잎무침두부김치 + 김 + 콩나물국방울토마토 6개
목요일고구마 + 삶은 달걀 + 저지방 우유보리밥 + 청국장 + 나물 3종멸치볶음 + 미역국 + 오이무침견과류 한줌
금요일삶은 닭가슴살 + 채소샐러드 + 올리브유 드레싱혼합잡곡밥 + 제육볶음 + 쌈채소연근조림 + 다시마국 + 계란찜블루베리 1컵
토요일토마토 + 통밀빵 + 계란후라이두부스테이크 + 야채볶음밥쑥갓나물 + 된장국 + 꽁치구이찐고구마 1개
일요일두유 + 사과 + 삶은 달걀곤약밥 + 소고기무국 + 고사리볶음샐러드 + 현미밥 + 연어구이요거트 1컵

도움이 되는 앱

“Instagram and other Social Media Apps” by Jason A. Howie is licensed under CC BY 2.0.

전문가들은 이러한 식단을 더 잘 실천하기 위해 앱을 사용하는 것도 추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연속혈당측정기나 ‘마이헬스노트’ 같은 건강 기록 앱이나, ‘눔’과 같은 당뇨 맞춤형 프로그램은 식사 기록, 혈당 모니터링, 운동 계획을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유용합니다.

또한, ‘맘플레이’나 ‘풀무원 디자인밀’ 같은 정기 식단 구독 서비스를 활용하면 매번 메뉴를 고민하지 않고도 건강한 식단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병원 영양팀의 정기적인 상담을 통해 자신의 상태에 맞는 식단 피드백을 받는 것도 큰 도움이 됩니다.

당뇨 식단은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조절하는 것이며, 무조건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올바르게 선택하는 것입니다.

‘당뇨병은 식사 관리로도 충분히 컨트롤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시고, 오늘부터 한 가지씩 실천해 보시길 바랍니다. 꾸준히 실천하다 보면 어느 순간 혈당 수치가 안정되고, 몸이 가벼워지며, 건강이 회복되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당뇨 식단은 단순한 식단이 아닌, 삶의 질을 높이는 힘입니다. 바로 지금, 건강한 식사로 당뇨병을 이겨내는 첫 걸음을 시작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