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r. Lee’s trivia 입니다. 저번 글에서는 고혈압에 좋은 음식에 대하여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지혈증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하는데요, 건강검진 결과지에서 ‘고지혈증 의심’이라는 말을 보신 적 있으신가요? 고지혈증 수치만 보고도 불안해지는 순간, 무엇이 정상이었는지 헷갈릴 수 있습니다. 오늘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고지혈증 수치의 기준과 의미, 고지혈증 수치 이외에도 알아야 하는 심혈관 질환 체크 리스트까지 모두 알기 쉽게 풀어드립니다.

고지혈증이란 무엇인가요? 고지혈증은 말 그대로 혈액 속에 지방 성분이 과도하게 많은 상태를 의미합니다. 지방이라고 하면 대부분 ‘지방질 음식’만을 떠올리기 쉽지만, 실제로는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핵심입니다. 이 두 가지 수치가 높아지면 혈관 벽에 기름때처럼 달라붙어 혈관을 좁게 만들고, 심하면 막히게 됩니다. 결국 심근경색, 뇌졸중과 같은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다음은 고지혈증 수치를 확인하는 혈액 검사 항목 4가지입니다. (사진 : 한국지질 동맥경화학회에서 발행한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 제5판 요약)

고지혈증 수치 혈액검사 4가지

1. 총콜레스테롤 (Total Cholesterol)

  • 적정: 200mg/dL 미만
  • 경계: 200~239mg/dL
  • 높음: 240mg/dL 이상

총콜레스테롤은 말 그대로 몸에 존재하는 모든 콜레스테롤의 총합입니다. 높다고 무조건 나쁜 것은 아니지만, 이 수치가 높다는 것은 보통 LDL(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도 함께 높은 경우가 많습니다.

2. LDL 콜레스테롤 (Low-Density Lipoprotein)

  • 적정: 100mg/dL 미만
  • 정상: 100~129mg/dL
  • 경계: 130~159mg/dL
  • 높음: 160~ 189mg/dL
  • 매우 높음: 190mg/dL 이상

이 수치가 바로 심혈관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는 나쁜 콜레스테롤입니다. LDL 수치가 높으면 혈관 벽에 쉽게 침착되어 혈액의 흐름을 방해합니다.

3. HDL 콜레스테롤 (High-Density Lipoprotein)

  • 정상: 60mg/dL 이상
  • 낮음: 남성 40mg/dL 미만, 여성 50mg/dL 미만

HDL은 흔히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며, LDL을 간으로 운반해 배출하는 역할을 합니다. 수치가 낮을수록 심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합니다.

4. 중성지방 (Triglyceride)

  • 정상: 150mg/dL 미만
  • 경계: 150~199mg/dL
  • 높음: 200~499mg/dL
  • 매우 높음: 500mg/dL 이상

중성지방은 우리가 먹는 탄수화물이 지방으로 전환되면서 생기는 성분입니다. 고탄수화물 식단이나 과음, 비만 등이 원인이며, 이 수치가 높을수록 췌장염이나 대사증후군의 위험이 커집니다.

고지혈증 수치 이외의 심혈관질환 위험인자

1. 나이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즉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은 고지혈증 수치 외에도 다양한 요인들에 의해 발생합니다. 이것들은 먼저 고지혈증 수치와 관계없이 심혈관질환의 위험은 나이가 들수록 자연스럽게 증가합니다. 특히

  • 남성은 45세 이상,
  • 여성은 55세 이상이 되면 심혈관질환의 발병률이 급격히 높아집니다.

이는 단순히 나이만의 문제가 아니라, 혈관 내벽의 노화, 호르몬 변화, 대사 능력 저하 등 다양한 생리학적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여성의 경우, 폐경 이후 에스트로겐 감소로 인한 혈관 보호 효과 상실이 주요 원인입니다. 따라서 이 연령대를 넘겼다면, 고지혈증 수치와 상관없이 정기적인 심혈관 건강 검진이 꼭 필요합니다.

2. 가족력

‘심장병이 유전된다’는 말, 단순한 속설이 아닙니다. 실제로 다음과 같은 경우는 심혈관질환의 유전적 고위험군으로 분류됩니다.

  • 부모 또는 형제자매 중 남자가 55세 이전, 또는 여자가 65세 이전에 관상동맥질환(심근경색, 협심증 등)을 앓은 병력이 있는 경우

이러한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나이에 관계없이 조기에 혈액검사, 심전도, 스트레스 검사 등을 통해 심장 건강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가족력은 바꿀 수 없지만, 생활 습관 개선과 조기 대응으로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3. 고혈압

고혈압은 ‘조용한 살인자’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 수축기 혈압(최고혈압) 140mmHg 이상,
  • 이완기 혈압(최저혈압) 90mmHg 이상,
    또는 고혈압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는 심혈관질환의 주요 위험 인자입니다.

고혈압은 혈관 벽에 지속적으로 압력을 가해 내피세포 손상과 죽상경화증(동맥경화) 진행을 가속화시킵니다. 그 결과, 고지혈증 수치가 정상이라도 혈관 내부는 점점 좁아지고, 심장과 뇌로 가는 혈류가 막히는 상황이 올 수 있습니다. 고혈압이 있는 경우 음식, 운동, 스트레스 조절 등 다각도의 관리가 필요하며, 이미 고혈압 약을 복용 중이라면 복용을 중단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혈압을 체크해야 합니다.

4. 흡연

흡연은 단순히 폐에만 해로운 것이 아닙니다. 담배 속 수많은 독성물질은 혈관 내피세포를 손상시키고, 혈관의 염증 반응을 유발합니다. 그 결과 LDL 콜레스테롤이 쉽게 침착되어 플라크(죽상경화반)를 형성하게 됩니다. 또한 흡연은 HDL(좋은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고, 혈액을 끈적하게 만들어 혈전 형성 위험도 높입니다. 특히 하루 한 갑 이상을 흡연하거나 오랜 기간 흡연 이력이 있는 경우, 고지혈증 수치와 무관하게 심혈관질환 위험군으로 간주됩니다. 금연 후 1년만 지나도 심근경색 위험이 절반으로 감소한다고 알려져 있으니, 오늘이 바로 금연의 날이 될 수도 있습니다.

5. 낮은 HDL 수치

HDL 고지혈증 수치에 들어가 있는 항복이지만 보통 환자 분들께서 고지혈증 수치는 LDL을 말하시는 경우가 많아 HDL은 고지혈증 수치에 들어가지만 참고를 위해 넣었습니다. HDL은 흔히 ‘좋은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립니다. 그 이유는 LDL이 혈관 벽에 쌓이지 않도록 간으로 되돌려 보내는 청소부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HDL 수치가 40mg/dL 미만이라면, 이 청소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LDL이 혈관에 쉽게 쌓이게 되고, 결국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합니다. HDL 수치는 운동 부족, 흡연, 고탄수화물 식단 등에 의해 낮아질 수 있으므로, 규칙적인 유산소 운동, 지방보다 단백질 중심의 식단, 금연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올릴 수 있습니다. 한편, HDL 수치가 60mg/dL 이상일 경우, 오히려 보호인자로 작용하여 심혈관질환 위험인자 수에서 하나를 감해주는 역할을 한다는 점도 기억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