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r. Lee’s trivia 입니다. 저번 글에서는 호흡곤란에 좋은 음식에 대해서 알아 보았습니다. 고혈압은 전 세계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겪고 있는 만성 질환으로, 적절한 약물 치료를 통해 혈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고혈압 약 종류와 그 특징, 그리고 부작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고혈압 약 종류 첫 번째 : 이뇨제 (Diuretics)

이뇨제(Diuretics)는 고혈압 치료의 중요한 약물 중 하나로, 혈액 내 나트륨과 수분을 배출시켜 혈압을 낮추는 기전을 가집니다. 초기에는 신장의 원위 곱슬세관에서 소듐 재흡수를 억제하여 혈압을 낮추며, 장기적으로는 말초혈관 저항을 감소시켜 혈압을 안정적으로 유지합니다. 티아지드계 이뇨제(Thiazide diuretics)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이뇨제 중 하나이며, 대표적으로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HCTZ), 클로르탈리돈(Chlorthalidone), 인다파마이드(Indapamide) 등이 있습니다. 이 약물들은 저용량에서는 비교적 안전하지만, 고용량에서는 저칼륨혈증, 저나트륨혈증, 포도당 불내성, 고요산혈증(통풍 유발 가능성), 부정맥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사구체여과율(GFR) < 45 mL/min/1.73㎡인 환자에서는 효과가 떨어지므로, 이러한 경우 루프계 이뇨제(Loop diuretics)를 사용해야 합니다. 루프계 이뇨제에는 푸로세미드(Furosemide, Lasix), 부메타나이드(Bumetanide) 등이 있으며, 신부전 환자나 저항성 고혈압 환자에서 유용합니다. 하지만 전해질 불균형이 심하게 발생할 수 있어 정기적인 혈액검사가 필요합니다.

2. 고혈압 약 종류 두 번째 : 베타 차단제 (Beta Blockers)

협심증, 심박수 조절, 심근경색 후, 그리고 심부전 환자의 혈압 조절에 유용한 약물입니다. 특히 젊은 여성 중 임신을 계획하는 경우에도 사용할 수 있지만, 좌심실 비대 예방 효과는 다소 떨어지는 편입니다. 또한, 천식, 서맥(심박수 <60), 고도 방실차단이 있는 경우에는 금기이며,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이나 말초혈관질환 환자는 신중하게 사용해야 합니다. 이형 협심증 환자에서는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베타 차단제는 혈당 및 지질 대사 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노인, 당뇨병 환자, 대사증후군 환자에게 투여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3. 고혈압 약 종류 세 번째 :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저해제 (ACE inhibitors) 및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 (ARBs)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고혈압 약제 중 하나는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억제제(ACEI)와 안지오텐신 II 수용체 차단제(ARB)입니다. 이 약물들은 알부민뇨를 감소시키고, 만성 콩팥병의 진행을 억제하며, 말기 신부전(ESRD)의 위험을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또한, 좌심실 비대를 예방하고, 혈관 재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며, 심부전 환자의 사망률을 낮추는 등 다양한 이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ACEI와 ARB는 임산부에게 금기이며, 고칼륨혈증(K>5.5mmol/L)이나 양측성 콩팥동맥 협착증이 있는 환자도 복용을 피해야 합니다. 특히 ACEI는 마른기침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일부 환자에게서 혈관 부종이 발생할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4. 고혈압 약 종류 네 번째 : 칼슘채널 차단제 (Calcium Channel Blockers)

칼슘채널 차단제는 관상동맥을 확장시키는 효과가 있어 안정형 협심증과 이형 협심증 치료에 효과적입니다. 또한, 좌심실 비대 예방과 뇌졸중 발생 위험을 줄이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습니다. 칼슘채널 차단제는 크게 디하이드로피리딘 계열(DHP-CCB)과 비디하이드로피리딘 계열(Non-DHP CCB)로 나뉩니다. 디하이드로피리딘 계열(DHP-CCB)에는 암로디핀(Amlodipine), 니페디핀(Nifedipine) 등이 있으며, 혈관 확장 효과가 강합니다. 하지만 부작용으로는 발목 부종, 두통, 안면홍조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반면, 비디하이드로피리딘 계열(Non-DHP CCB)인 베라파밀(Verapamil), 딜티아젬(Diltiazem)은 심박수를 낮추는 효과가 강하며, 협심증과 부정맥 치료에 유용하다. 하지만 심근 수축력을 감소시키므로 좌심실 기능이 저하된 환자나 서맥이 있는 환자는 복용을 피해야 한다. 또한, 일부 환자에서는 잇몸 증식이 발생할 수 있는데, 이는 구강 위생을 철저히 관리함으로써 예방할 수 있습니다.

5. 고혈압 약 종류와 병용요법

고혈압 치료는 단일 약제보다는 병용 요법이 더 효과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한국고혈압학회(KSH) 진료지침에 따르면, 1기 고혈압 환자는 단일 요법으로 시작하지만, 2기 고혈압이거나 고위험군인 경우 또는 목표 혈압보다 20/10mmHg 이상 높은 경우 처음부터 두 가지 이상의 고혈압 약 종류를 병용하는 것이 추천됩니다. 기전이 다른 두 가지 약물을 함께 사용하면 단일 약물의 용량을 증가시키는 것보다 혈압 조절 효과가 뛰어나며 부작용도 줄일 수 있습니다. 베타 차단제와 이뇨제를 병용하는 경우 당뇨병 및 대사적 장애 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주기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또한, 치료 지속성을 높이기 위해 병용요법 시에는 복합제(하나의 알약에 두 가지 이상의 성분이 포함된 형태)를 사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유럽심장학회(ESC) 진료지침에서도 고혈압 환자의 상황에 따라 맞춤형 병용 치료 전략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ACEI 또는 ARB) + (CCB 또는 이뇨제) 고혈압 약 종류 병용이 기본적인 치료 조합으로 권고됩니다. 다만, 심부전(HFrEF)이 동반된 고혈압 환자는 CCB를 포함한 조합을 피해야 합니다. 두 가지 약물 병용으로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경우, (ACEI 또는 ARB) + CCB + 이뇨제의 3제 병용 요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이마저도 조절되지 않는 저항성 고혈압의 경우, 스피로놀락톤(Spironolactone)을 추가하거나 알파 차단제 또는 베타 차단제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치료할 수 있습니다.

고혈압은 우리나라 성인의 약 1/3이 앓고 있는 매우 흔한 질환이지만,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관리가 소홀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심근경색, 뇌졸중, 만성 신부전 등 치명적인 합병증 발생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므로 반드시 꾸준한 치료가 필요합니다. 고혈압 치료는 심뇌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가장 비용-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이며, 생활 습관 개선과 약물 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따라서 환자들은 자신에게 적절한 약물 치료를 꾸준히 유지하면서, 정기적인 혈압 측정과 건강 관리를 통해 고혈압을 효과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위 글은 Journal of Korean Society of Health-system Pharmacists의 가톨릭 대학교 성모병원 박지영 교수님의 고혈압 약물요법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