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r. Lee’s trivia 입니다. 저번 포스팅에서는 고지혈증약 종류와 고지혈증 수치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시는 건강 주제인 ‘고지혈증 초기 증상’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특히, 고지혈증의 초기 증상 중에서 특징적인 3가지인 황색종, 각막환, 췌장염에 대해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고지혈증 초기 증상
1. 황색종(Xanthoma)

황색종은 이름만 들으면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는 우리 몸에서 흔히 관찰될 수 있는 고지혈증 초기 증상 중 하나입니다. 황색종이란, 피부 밑에 콜레스테롤이 침착되어 생기는 노란색 혹이나 반점을 말하며, 의학적으로는 지질이 조직 내에 침착된 일종의 ‘지방 종양’으로 분류됩니다.
황색종은 피부에 나타나는 지방 침착 병변으로, 일반적으로 연한 노란색에서 황갈색을 띠며, 평평하거나 약간 융기된 형태로 관찰됩니다. 때때로 작은 혹처럼 보이기도 하며, 색깔과 모양이 비교적 특징적입니다. 가장 흔히 관찰되는 부위는 눈꺼풀, 특히 윗눈꺼풀로, 이 부위에 생긴 황색종은 ‘황색판종(Xanthelasma)’이라고 불립니다. 이 외에도 팔꿈치, 무릎, 손등, 엉덩이, 발 뒤꿈치 등 피부의 여러 부위에 발생할 수 있습니다. 황색종은 대개 중년 이후에 많이 발생하지만, 가족성 고지혈증이 있는 경우에는 20~30대와 같은 비교적 이른 연령대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고지혈증 초기 증상으로 나타나는 황색종은 단순한 피부 질환이 아니라, 혈중 LDL(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이 과도하게 높아졌다는 생체 신호입니다. 특히, 황색판종은 미용적인 문제로 간주되어 방치되기 쉽지만, 실제로는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이 높다는 것을 암시하는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황색종의 치료는 주로 지질 수치 조절과 병변 제거라는 두 가지 방향으로 이루어집니다. 우선,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이를 위해 식이요법, 규칙적인 운동, 그리고 필요시 약물치료가 병행됩니다. 이러한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치료는 황색종의 진행을 늦추거나 재발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만약 미용적인 이유나 기능적인 불편함이 있다면, 병변 자체를 제거하는 치료가 고려될 수 있습니다. 제거 방법으로는 레이저 치료, 냉동치료, 또는 외과적 절제술 등이 있으며, 치료 방법은 병변의 크기와 위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고지혈증이 지속된다면 같은 부위 혹은 다른 부위에 다시 생길 수 있기 때문에, 근본적인 원인 치료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2. 각막환(Corneal Arcus)

고지혈증 초기 증상으로 눈에 나타나는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가 바로 각막환입니다. 각막환은 눈의 검은자(각막) 가장자리를 따라 생기는 하얀색 또는 회백색의 고리로, 흔히 눈의 테두리를 흐릿하게 둘러싼 링처럼 보입니다.
각막환은 동공을 중심으로 균일한 원형 고리 형태로 형성되는 특징적인 외형을 보입니다. 주로 각막의 상단과 하단에서부터 시작되어 점차 양쪽이 연결되며 완전한 고리 형태를 이루는 경우가 많습니다. 통증이 전혀 없고 시력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각막환은 주로 고령자에서 자연스럽게 나타나며, 이 경우에는 “노년환(Arcus Senilis)”이라고도 불립니다. 그러나 40세 이전의 비교적 젊은 연령에서 나타나는 경우에는 병리적인 의미를 가질 수 있으며, 특히 고지혈증과 같은 지질대사 이상을 강하게 의심해야 합니다.
각막환이 중요한 이유는, 단순히 눈에 생기는 변화를 넘어 심혈관 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지표라는 점입니다. 특히, 젊은 연령대에서 각막환이 나타난다면, 이는 가족성 고지혈증 또는 조기 동맥경화의 위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진단은 대개 안과 검진 중 발견되며, 치료 자체는 필요하지 않지만 전신적인 혈중 지질 검사를 통해 고지혈증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3. 췌장염(Pancreatitis)

급성 췌장염은 고지혈증 초기 증상 중 가장 위험한 것 중 하나입니다. 췌장염은 췌장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극도로 높아졌을 때(보통 1,000mg/dL 이상) 발생할 수 있습니다.
췌장염의 대표적인 증상은 상복부의 극심한 통증으로, 이는 마치 칼로 찌르는 듯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통증은 식사 후에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으며, 종종 등쪽으로 방사되기도 합니다. 통증과 함께 구토와 오심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아 환자의 전신 상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염증 반응이 심할 경우에는 체온이 오르며 열이 나고, 심박수가 빨라지는 등의 전신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췌장이 부어오르면서 복부가 팽만해지고, 복부를 눌렀을 때 압통이 느껴지는 것도 흔한 소견 중 하나입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췌장염이 단순한 소화기 질환이 아니라 전신적인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는 심각한 질환임을 보여줍니다.
고지혈증 초기 증상으로 인한 췌장염은 일반적인 췌장염보다 증상이 더 심각하고, 재발 가능성도 높으며 치료 기간 역시 길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중증으로 진행될 경우 췌장 괴사, 패혈증, 다발성 장기부전 등 생명을 위협하는 위급한 상황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왜 고지혈증 초기 증상으로 췌장염이 발생할까요? 고중성지방혈증은 두 가지 주요 기전을 통해 췌장에 염증을 일으킵니다. 첫째, 중성지방이 체내에서 대량으로 분해되며 독성 유리지방산이 생성되는데, 이 유리지방산이 췌장세포를 직접 손상시키며 염증 반응을 일으킵니다. 둘째, 혈중 지질 농도가 높아질수록 혈액이 끈적해지고 점도가 증가해 췌장의 미세혈관이 막히고, 그로 인해 산소 공급이 저하되면서 췌장 허혈 상태가 유발됩니다. 이러한 기전은 췌장 조직에 심각한 손상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치료는 기본적으로 염증을 가라앉히고 혈중 지질 수치를 낮추는 데 초점을 둡니다. 초기에는 절식과 수액 요법을 통해 췌장을 안정시키고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합니다. 급성기가 지나면 지질 강하제를 사용해 중성지방 수치를 조절하게 됩니다. 만약 중증 상태라면 인슐린 주사나 혈장 분리술(혈장교환술)을 통해 보다 빠르게 지질 수치를 낮추는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후에도 지속적인 생활습관 교정이 중요합니다. 저지방 식이, 체중 감량, 금주 등은 재발을 막기 위한 필수 요소이며, 고지혈증을 장기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다시 췌장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고지혈증성 췌장염은 단순한 염증 질환이 아니라, 전신 건강과 밀접하게 연관된 대사 질환의 하나로 보고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본 포스팅은 한국지질 동맥경화학회에서 발행한 이상지질혈증 진료지침 제5판 요약을 참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