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r. Lee’s trivia 입니다. 저번 글에서는 고지혈증 수치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는 주제인 고지혈증약 종류와 그 효과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고지혈증은 심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이를 관리하기 위한 다양한 고지혈증약 종류가 개발되어 있습니다.
고지혈증약 종류 5가지
1. statin
고지혈증약 종류 중 첫 번째로 소개해드릴 약물은 statin입니다. 우리 몸은 콜레스테롤을 음식으로만 섭취하는 것이 아니라, 간에서도 스스로 만들어냅니다. 이때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HMG-CoA 환원효소’라는 효소입니다. 이 효소는 콜레스테롤을 만드는 과정에서 첫 번째 단계를 담당하며, 특히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리는 LDL 수치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스타틴은 바로 이 HMG-CoA 환원효소의 작용을 막는 약입니다. 스타틴이 효소를 억제하면, 간은 콜레스테롤을 만드는 속도가 줄어들게 됩니다. 간이 충분한 콜레스테롤을 만들어내지 못하게 되면, 부족한 콜레스테롤을 외부, 즉 혈액 속에서 끌어다 써야 하게 되죠. 이 과정에서 간세포는 LDL 수용체라는 것을 더 많이 만들어내고, 이 수용체들은 혈액 속 LDL 콜레스테롤을 잡아서 간으로 끌고 들어갑니다. 그 결과 혈액 내에 떠다니던 LDL 수치가 눈에 띄게 줄어들게 됩니다.

출처 : 고지혈증의 약물요법, 최경숙,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약제부, 2014
스타틴은 보통 LDL 콜레스테롤을 20~60%까지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이와 함께,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 수치는 약간 올라가거나 유지되며, 중성지방도 일부 감소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게다가 스타틴은 단순히 콜레스테롤 수치만 낮추는 약이 아닙니다. 혈관 건강을 지키는 다양한 효과(다면적 효과, Pleiotropic Effect)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혈관 벽에 생기는 염증을 줄여 동맥경화의 진행을 늦추고, 혈관 안쪽을 이루는 세포들의 기능을 좋게 만들어 혈관이 더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또한, 혈액 속에서 피가 뭉치는 것을 방지해서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같은 큰 병의 위험도 줄여줍니다. 산화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효과도 있어, 혈관을 해치는 활성산소로부터 몸을 보호하는 데도 도움이 됩니다.
고지혈증약 종류 중 스타틴의 가장 흔한 부작용은 근육과 관련된 증상으로, 특별한 근손상 없이 통증이나 뻐근함이 나타나는 근육통이 대표적입니다. 경우에 따라 근육 염증이 동반된 근염이나, 매우 드물게는 횡문근융해증과 같은 심각한 근육 손상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횡문근융해증은 근육세포가 파괴되어 미오글로빈이 혈중으로 유출되고, 심할 경우 신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합니다.

또한 스타틴은 간에서 작용하는 약물인 만큼 간 효소(AST, ALT)의 일시적인 상승이 있을 수 있으며, 대부분 무증상으로 경과하지만 드물게 간 손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혈액검사를 통해 정기적으로 간기능을 모니터링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스타틴이 당대사에 영향을 주어 제2형 당뇨병의 발생 위험을 약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보고되었지만, 이는 주로 당뇨병 고위험군에서 해당하며,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더 크기 때문에 일반적으로는 복용을 중단하지 않습니다.
이 외에도 위장관계 부작용으로는 복통, 구역감, 설사, 소화불량 등이 드물게 나타날 수 있으며, 일부 환자에서는 기억력 저하나 수면장애 같은 중추신경계 증상을 호소하기도 하지만, 이에 대한 명확한 인과관계는 아직 확립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부작용은 용량 조절이나 다른 스타틴으로 변경하는 방식으로 조절 가능하며, 특히 장기간 복용이 필요한 약물이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과 환자 상태에 맞는 맞춤 처방이 중요합니다.
2. 피브레이트(Fibrate) 계열 약물
고지혈증약 종류 중 두 번째로 소개해드릴 약물은 피브레이트 계열 약물입니다. 피브레이트 계열 약물은 혈액 속 지방 수치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지질 이상증’ 중에서도, 특히 중성지방이 많이 증가한 경우에 사용하는 대표적인 치료제입니다. 이 약물들은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는 데 매우 강력한 효과를 보이며, 동시에 좋은 콜레스테롤(HDL)을 어느 정도 높여주는 기능도 가지고 있어요. 대표적인 약물로는 페노피브레이트(fenofibrate) 와 젬피브로질(gemfibrozil) 이 있습니다.
피브레이트는 우리 몸 안의 ‘PPAR-알파’라는 수용체를 자극하여 지방 대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합니다. 이 수용체는 주로 간과 근육에서 지방산을 태우는 일을 돕고, 혈액 속 중성지방을 분해하는 효소인 LPL(지단백 분해효소)의 작용을 더 활발하게 만들어줍니다. 그 결과, 중성지방 수치는 낮아지고,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은 증가하게 되죠. 또한, VLDL이라는 나쁜 지질의 분해를 방해하는 단백질(ApoC-III)의 작용을 억제함으로써 지질 대사를 더 원활하게 만들어줍니다.

출처 : Mechanism of action of fibrates on lipid and lipoprotein metabolism
Bart Staels, Jean Dallongeville, Johan Auwerx, Kristina Schoonjans, Eran Leitersdorf, and Jean-Charles Fruchart
이 약물은 중성지방을 약 30~50% 정도 줄여주는 효과가 있고, HDL 콜레스테롤은 10~20% 정도 증가시켜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에 LDL(나쁜 콜레스테롤)은 큰 변화가 없거나, 경우에 따라 다소 증가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피브레이트는 특히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사람, 또는 중성지방 때문에 췌장염 위험이 있는 사람에게 더욱 적합한 치료제입니다.
다른 고지혈증약 중류와 마찬가지로 피브레이트도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흔하게는 소화 불량, 복통, 메스꺼움, 설사 같은 위장 관련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간 기능 수치가 일시적으로 올라갈 수도 있어요. 드물지만 중요한 부작용으로는 근육에 이상이 생기거나(근육통, 근육세포 파괴 등), 신장 기능에 영향을 줄 수도 있으며, 담석이 생길 위험도 증가할 수 있습니다.
특히 피브레이트를 스타틴 계열 약물과 함께 복용할 경우, 근육 손상 위험이 높아질 수 있어 병용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신장이나 간에 문제가 있는 환자, 또는 담석증 병력이 있는 사람은 복용 전에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에제티미브(Ezetimibe)
고지혈증약 종류 중 세 번째로 소개해드릴 약물은 에제티미브 입니다. 에제티미브(Ezetimibe)는 고지혈증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로, 특히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효과적입니다. 이 약물은 소장에서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억제함으로써 작용하며, 구체적으로는 소장 상피세포의 브러시보더에 위치한 Niemann-Pick C1-Like 1(NPC1L1) 단백질을 차단하여 식이성 콜레스테롤과 담즙 내 콜레스테롤의 체내 흡수를 방지합니다. 이로 인해 간에서는 혈중 LDL 콜레스테롤(LDL-C,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이라고 불립니다)을 제거하기 위해 LDL 수용체를 증가시키며, 결과적으로 LDL-C 수치가 감소합니다.
에제티미브는 단독요법으로도 사용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스타틴 계열 약물과 병용할 때 더 큰 효과를 보입니다. 병용 시 각각 다른 기전을 통해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절하므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특히 스타틴 단독요법으로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고용량 스타틴 사용이 어려운 환자에게 유용합니다.
고지혈증 약 종류 중 에제티미브는 부작용이 비교적 경미한 편이며, 대체로 내약성이 좋은 약물로 간주됩니다. 그러나 일부 환자에서는 두통, 복통, 설사,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간기능 수치의 상승이나 드물게는 근육 관련 이상(예: 근육통, 근육병증, 횡문근융해증)도 보고된 바 있습니다. 특히 스타틴과 병용할 경우 이러한 근육 관련 부작용의 위험이 다소 증가할 수 있으므로, 간기능 및 CK(creatine kinase) 수치 모니터링이 필요합니다.
4. 콜레스티라민(Cholestyramine)
고지혈증약 종류 중 네 번째로 소개해드릴 약물은 콜레스티라민(Cholestyramine)입니다. 콜레스티라민(Cholestyramine)은 담즙산 결합수지(bile acid sequestrant) 계열에 속하는 고지혈증 치료제로, 주로 혈중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데 사용됩니다. 이 약물은 장 내에서 담즙산과 결합하여 흡수되지 않은 채 대변으로 배설되도록 유도하는데, 이로 인해 간에서는 부족해진 담즙산을 보충하기 위해 더 많은 콜레스테롤을 사용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간세포는 혈중 LDL 콜레스테롤을 더 많이 흡수하게 되고, 이는 LDL 수치를 낮추는 효과로 이어집니다.
콜레스티라민은 단독으로 사용할 경우 약 15~25% 정도의 LDL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를 보이며, 스타틴 계열 약물과 병용할 경우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지혈증 치료 외에도 담즙산 과다로 인한 설사(예: 담낭 절제 후 담즙산 설사)나 담즙 정체로 인한 가려움증 같은 특정 상황에서도 치료 목적으로 활용됩니다.
그러나 고지혈증약 종류 중 이 약물은 위장관계 부작용이 흔한 편입니다. 복부 팽만감, 변비, 복통, 트림, 메스꺼움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장기간 사용할 경우 지용성 비타민(A, D, E, K)의 흡수를 방해하여 결핍을 유발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또한 디곡신, 와파린, 티아지드 이뇨제 등 일부 약물의 흡수를 저해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약물과는 최소 1시간 전이나 4~6시간 후에 복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콜레스티라민은 분말 형태로 물이나 음식에 타서 복용해야 하므로 맛이나 복용 편의성 면에서 환자의 순응도가 낮은 편이라는 단점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콜레스티라민은 특정 상황, 특히 다른 약물 사용이 어렵거나 담즙 관련 문제를 동반한 환자에서 여전히 유용한 치료 옵션으로 평가됩니다.
그러나 HDL 콜레스테롤 수치도 함께 낮출 수 있으므로 사용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5.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
고지혈증약 종류 중 다섯 번째로 소개해드릴 약물은 오메가-3입니다.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는 주로 EPA(에이코사펜타엔산)와 DHA(도코사헥사엔산)를 함유한 제제로, 혈중 중성지방(triglyceride)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는 영양 보충제이자 치료제로 활용됩니다. 이 성분들은 주로 등푸른 생선에서 추출되며, 고중성지방혈증 치료나 심혈관 질환의 예방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오메가-3 지방산의 주요 작용 원리는 간에서 중성지방 합성을 억제하고, VLDL(초저밀도 지단백)의 생산을 감소시키는 것입니다. 동시에 중성지방의 분해와 배설을 증가시켜 전체적인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는 데 기여합니다. 이외에도 항염증 작용, 혈소판 응집 억제, 혈관 확장, 심박수 안정 등 다양한 심혈관 보호 효과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특히 고용량(일반적으로 하루 2~4g)의 정제된 오메가-3는 중성지방이 500mg/dL 이상인 고중성지방혈증 환자에서 유의한 치료 효과를 나타냅니다.
효과 면에서는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20~50% 정도까지 낮출 수 있으며, 일부 연구에서는 심혈관 사건(예: 심근경색, 뇌졸중) 예방 효과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EPA만을 고농도로 정제한 약물(예: icosapent ethyl)은 최근 임상 연구에서 심혈관 위험 감소에 효과가 있다고 보고되어 주목받고 있습니다.
고지혈증약 종류 중 오메가-3는 부작용이 비교적 경미한 편이지만, 일부 환자에서는 비린내 나는 트림, 복부 불편감, 설사, 메스꺼움 등을 호소할 수 있습니다. 드물게는 출혈 경향이 증가할 수 있어, 항응고제(예: 와파린)와 병용 시에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오메가-3 보충제의 품질은 제품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고함량·고순도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종합적으로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는 특히 중성지방이 높은 환자에서 혈중 지질을 개선하고 심혈관 건강을 증진시키는 데 효과적인 보조 치료제로 자리 잡고 있으며,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사용할 때 더욱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고지혈증약 종류는 대표적으로 스타틴, 에제티미브, 피브레이트, 오메가-3 지방산 제제, 콜레스티라민 등 다양한 기전과 특성을 가진 다섯 가지 대표적인 종류가 있습니다. 각각의 고지혈증약 종류들은 환자의 지질 수치, 심혈관 위험도, 동반 질환 등에 따라 선택되며, 필요 시 병용요법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고지혈증 치료는 단순히 수치를 낮추는 데 그치지 않고, 심혈관 질환의 예방과 전반적인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고지혈증약 종류들을 조합하여 사용함과 더불어 식이 조절, 운동 등 생활습관 개선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치료는 개인별 맞춤 전략이 핵심이며, 의사와의 꾸준한 상담과 모니터링을 통해 최적의 관리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위 글은 한국병원약사회지 “고지혈증의 약물요법 최경숙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약제부 2014” 글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