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r. Lee’s trivia 입니다. 오늘은 ‘당뇨 초기증상’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당뇨병은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면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하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미미하거나 일상적인 피로와 혼동되기 쉬워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곤 합니다. 이 글을 통해 당뇨 초기증상들을 자세히 알아보고,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당뇨병이란?

앞선 포스팅에서도 많이 설명드렸지만 당뇨병은 인슐린의 분비 또는 기능에 이상이 생겨 혈당 조절에 문제가 발생하는 만성 질환입니다. 인슐린은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혈액 속의 포도당을 세포로 운반하여 에너지로 사용하도록 돕습니다. 하지만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제대로 작용하지 않으면 혈당이 높아지고, 이는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당뇨 초기증상

1. 다뇨, 다음, 다식

당뇨 초기증상 중 가장 중요한 세가지는 다뇨, 다음, 다식입니다. 혈당이 높아지면 신장은 과도한 포도당을 소변으로 배출하려고 합니다. 포도당을 배출하는 과정에서 수분도 함께 배출되어 소변량이 증가하게 됩니다. 정상인의 경우 하루 1.5리터 정도 소변량이 배출되는 반면 초기 당뇨환자의 경우에는 3리터가 넘눈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소변은 특히 밤에 자주 보게 되며 하루에 소변을 보는 횟수가 평소보다 많아졌다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또한 과도한 당분이 소변으로 배출되기 때문에 몸 속의 수분이 부족하게 되고 이로 인하여 갈증을 느끼게 됩니다. 물을 많이 마셔도 갈증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혈당 조절에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당뇨 환자는 인슐린 기능이 저하되어 있어 세포가 에너지를 제대로 공급받지 못합니다. 이에 따라 몸은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느껴 식욕이 증가하게 됩니다. 많이 먹어도 배고픔이 가시지 않는다면 당뇨병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2. 에너지 대사 문제

당뇨병 초기 증상에는 에너지 대사에 문제가 생기면서 체중 감소, 극심한 피로, 지속적인 무기력감이 자주 나타납니다. 이 세 가지 증상은 따로 나타날 수도 있지만, 동시에 발생할 경우 당뇨병의 중요한 경고 신호일 수 있습니다.

우리 몸은 혈액 속 포도당을 세포에 전달해 에너지로 사용하며, 이 과정에 인슐린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당뇨병에서는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제대로 작용하지 않아 포도당이 세포로 흡수되지 않고 혈액 속에 쌓이게 됩니다.

음식은 먹었지만 세포는 에너지를 얻지 못하니, 몸은 지방과 근육을 분해해 대신 에너지를 만들어내려 하며, 이로 인해 식욕은 그대로인데도 체중은 점점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또한 에너지원 부족으로 인해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지치고, 피로가 계속 누적되며, 충분히 쉬어도 회복되지 않는 피로감이 이어집니다. 여기에 집중력 저하, 무기력함, 의욕 상실 등이 더해진다면, 단순한 스트레스나 우울감이 아니라 혈당 이상 신호일 수 있습니다.

3. 시야 흐림

당뇨 초기증상에는 혈당 수치가 높아지면 우리 눈 속의 수정체에 영향을 주어, 일시적으로 시야가 흐려지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고혈당 상태에서는 체내의 수분 균형이 무너지고, 이로 인해 수정체가 부풀거나 굴절률이 달라지면서 시야가 흐릿해지고 초점이 맞지 않게 됩니다. 이런 변화는 혈당이 급격히 오르거나 떨어질 때도 생길 수 있어, 특히 혈당 조절이 잘 안 되는 당뇨병 초기 환자에게 간헐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야 흐림이 모든 환자에게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당뇨병의 초기 증상은 아니며, 이 증상은 대부분 혈당 변동에 의한 일시적 현상에 불과합니다. 따라서 시야 흐림이 있다고 해서 곧바로 망막 손상이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반복적으로 나타나거나 오랜 기간 지속된다면 더 심각한 안질환의 전조일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이와는 구분해서 알아야 할 중요한 질환이 당뇨병 망막병증(Diabetic retinopathy)입니다. 이는 당뇨병이 수년 이상 진행되며 눈의 망막을 둘러싼 미세혈관들이 손상되면서 나타나는 합병증으로, 시야 흐림뿐만 아니라 비문증, 시력 저하, 심한 경우 실명까지 초래할 수 있습니다. 당뇨병 망막병증은 대부분 증상이 늦게 나타나고 조용히 진행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4. 상처 치유 지연

당뇨 초기증상에는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이 눈에 띄게 저하되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이는 혈당이 높을수록 더욱 두드러지며, 특히 외부 상처나 피부 질환이 생겼을 때 그 차이가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고혈당 상태에서는 혈액 속 포도당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기 때문에, 백혈구가 제대로 움직이거나 제 역할을 하는 데 방해를 받게 됩니다. 백혈구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일종의 방어군인데, 이들의 활동이 둔해지면 상처가 쉽게 감염되고, 치료가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고혈당은 혈관 기능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혈액이 상처 부위에 잘 도달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산소와 영양분이 상처 부위에 원활하게 공급되지 않으면서, 상처가 아물기까지 훨씬 더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은 다리나 발 부위에 생긴 상처가 제대로 치료되지 않고 심각한 감염으로 발전하여 당뇨 발가락 괴사로 이어질 위험도 있습니다.


위 당뇨 초기증상 포스팅은 대한당뇨병학회의 2023 당뇨병 관리 지침 8판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당뇨 검사 받는 곳이 궁금하시다면 다음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당뇨병 검사 어디서 해야할까? : Dr. Lee의 5 min Med triv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