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Dr. Lee’s trivia 입니다. 오늘은 많은 분들이 놓치고 지나가는 ‘당뇨전단계’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당뇨전단계는 단순한 고혈당이 아니라, 실제 당뇨병으로 진행되기 직전의 중요한 경고 신호입니다.
여러분은 혹시 아침에 입이 마르거나, 식사 후 졸음이 심하게 온다거나, 몸이 쉽게 피로해지는 증상을 느끼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그렇다면 주의하셔야 합니다. 이러한 증상은 단순한 피곤함이 아니라 당뇨전단계의 초기 신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당뇨전단계란 혈당 수치가 정상보다는 높지만, 아직 당뇨병으로 진단되지는 않은 중간 단계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문제는 이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갈 수도 있지만, 관리하지 않으면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며 결국 제2형 당뇨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공복혈당장애(IFG) vs 내당능장애(IGT): 당뇨전단계의 두 얼굴

공복혈당장애
공복혈당장애는 이름 그대로, 아침 공복 상태에서 혈당 수치가 정상보다 높게 나오는 상태입니다. 8시간 이상 아무것도 먹지 않은 상태에서 측정한 혈당이 100~125mg/dL일 경우 공복혈당장애로 진단됩니다.
이 수치는 정상 혈당(100mg/dL 이하)과 당뇨병 진단 기준(126mg/dL 이상) 사이에 위치하는 경계선입니다. 이 상태에서는 간에서 혈당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져 있고, 인슐린 저항성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즉, 인슐린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 간이 스스로 혈당을 조절하지 못하고 혈당이 공복 중에도 높아지는 것입니다.
주로 복부비만이 있는 남성들에게 더 흔하게 나타나며, 스트레스, 야식, 수면 부족 등이 혈당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식사를 하지 않았는데도 혈당이 높은 것이 바로 공복혈당장애의 특징입니다.
내당능장애
반면, 내당능장애는 조금 다릅니다. 이 경우에는 공복 혈당은 비교적 정상이지만, 식사를 하거나 포도당 음료를 마신 후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고 오래 지속되는 상태입니다. 진단 기준은 75g 포도당을 마신 후 2시간 뒤 혈당 수치가 140~199mg/dL인 경우를 말합니다. 정상은 140mg/dL 미만이며, 200mg/dL 이상이면 당뇨병입니다.
내당능장애의 경우 식후 혈당을 조절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우리 몸은 식사를 하면 췌장에서 인슐린을 분비해 혈당을 낮추는데, 이 장애가 있는 사람은 주로 근육세포에서 인슐린에 잘 반응하지 않아 포도당이 세포 안으로 흡수되지 못하고 혈액 속에 오래 머무르게 됩니다.
이 상태는 여성, 고령자, 운동량이 적은 사람에게서 더 흔히 나타납니다. 특히 근육량이 적거나 앉아있는 시간이 많은 경우, 식후 혈당이 잘 떨어지지 않으며,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췌장을 더욱 피곤하게 만들어 당뇨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입니다.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할 수 있을까?
이 두 가지 장애는 각각 독립적으로 존재할 수도 있지만, 상당수 사람들은 둘 다 가지고 있는 복합형 상태이기도 합니다. 공복혈당장애는 간 대사의 문제, 내당능장애는 근육 대사의 문제라고 간단히 구분할 수 있습니다. 공복혈당장애는 아침 공복 혈당이 높게 나오며, 내당능장애는 식후 혈당이 비정상적으로 높게 유지됩니다.
각각에 따른 관리 방법도 조금씩 다릅니다. 공복혈당장애의 경우에는 저녁 늦게 먹는 습관을 줄이고, 간의 혈당 생산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되는 식단 조절과 체중 감량이 효과적입니다. 반면, 내당능장애는 식후 혈당 조절이 중요하므로 식사 후 가벼운 운동이나 혈당 상승을 줄이는 식이요법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식사 순서를 ‘채소 → 단백질 → 탄수화물’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두 장애 모두 공통적으로 당뇨병으로 발전할 위험이 크며, 특히 복합형일 경우에는 매년 10% 이상이 실제 당뇨병으로 이행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또한 당뇨병이 아니더라도 이 상태만으로도 심혈관 질환, 고혈압, 뇌졸중 등의 합병증 위험이 증가하므로 적극적인 개입이 필요합니다. 많은 당뇨병학회에서도 당뇨전단계 환자에게는 식단, 운동, 체중 감량, 필요 시 약물치료까지 포함한 종합적이고 개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당뇨병전단계 치료하지 않으면?

당뇨병전단계를 치료 없이 방치하면 대부분은 몇 년 내에 당뇨병으로 진행됩니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생활습관을 개선하면 당뇨병으로 가지 않고 건강한 상태로 돌아갈 수도 있습니다.
실제 연구에 따르면, 생활습관만으로도 당뇨병 발생 위험을 58%까지 낮출 수 있습니다. 특히 체중의 5~7%만 감량해도 혈당 수치는 현저히 좋아질 수 있습니다. 주 150분의 유산소 운동, 균형 잡힌 식단, 스트레스 관리, 규칙적인 수면이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전략입니다.
만약 공복혈당장애가 있다면, 저녁 식사 후 산책, 야식 금지, 저탄수화물 식단을 실천해보세요. 내당능장애가 있다면 식후 혈당을 빠르게 내리기 위한 운동, 근력 강화, GI가 낮은 음식 위주의 식단이 필요합니다.
결론적으로, 공복혈당장애와 내당능장애는 단순한 숫자상의 이상이 아닙니다. 우리 몸이 보내는 조용한 SOS 신호이며, 지금이 바로 대처해야 할 골든타임입니다.
혈당 수치를 넘어서 그 이면의 몸 상태와 생활습관을 돌아보고, 자신에게 맞는 맞춤형 건강 전략을 시작해야 할 때입니다. 당뇨병은 피할 수 없는 운명이 아니라, 피할 수 있는 결과입니다. 그리고 그 시작은 지금 여러분이 이 글을 읽고 있는 ‘이 순간’입니다.
위 당뇨전단계 포스팅은 대한당뇨병학회의 당뇨병 진료지침 제 8판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