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Dr. Lee’s trivia 입니다. 저번 글에서는 폐렴 사망률과 PSI, CURB-65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폐렴의 치료법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폐렴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 다양한 병원체에 의해 폐 조직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 기침, 가래, 호흡 곤란 등이 있으며, 경우에 따라 오한, 흉통, 피로감, 두통 등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특히 노인이나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에서는 증상이 경미하게 나타나 진단이 늦어질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1. 폐렴 치료와 항생제
폐렴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원인균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에 맞는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제 임상에서는 원인균을 정확히 규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아 경험적 항생제 치료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입원이 필요하지 않은 환자에게는 페니실린, 세팔로스포린 등의 베타락탐 계열 항생제 단독 또는 마크롤라이드 계열 항생제와의 병용 요법이 권장됩니다. 또한, 호흡기 퀴놀론 계열 항생제의 사용도 고려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결핵을 배제할 수 없는 경우에는 respiratory fluoroquinolone의 경험적 사용을 피합니다.
항생제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 β-lactam: amoxicillin, amoxicillin-clavulanate, cefditoren, cefpodoxime,
∙ Macrolide: azithromycin, clarithromycin, roxithromycin
∙ Respiratory fluoroquinolone: gemifloxacin, levofloxacin, moxifloxacin
폐렴이 심하지 않은 경우(경증 또는 중등도) 일반 병실에 입원한 환자에게는 β-lactam 계열 항생제나 Respiratory fluoroquinolone 계열 항생제를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하지만 이 권고는 강한 수준은 아니며, 연구 근거도 중간 정도입니다.
β-lactam 항생제와 Macrolide 계열 항생제를 함께 사용하는 경우는 특정한 상황에서만 추천됩니다. 예를 들면, 비정형 세균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나 중증 폐렴 환자에게 제한적으로 사용됩니다. 이 역시 강한 권고 사항은 아니며, 연구 근거는 중간 정도입니다.
또한, 가벼운 지역사회 획득 폐렴(CAP) 환자의 경우, β-lactam 항생제를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와 Macrolide 계열 항생제와 함께 사용했을 때 치료 효과(치료 성공률, 후유증 발생률, 사망률 등)에 차이가 없었습니다. 즉, 굳이 두 가지 항생제를 같이 사용할 필요는 없다는 의미입니다.
하지만 비정형 세균 감염이 원인인 폐렴이나 중증 폐렴 환자의 경우, β-lactam 항생제와 Macrolide 항생제를 함께 투여했을 때, β-lactam 항생제만 사용한 경우보다 환자가 더 빠르게 안정적인 상태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즉, 이 경우에는 병용 요법이 더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2. 폐렴 치료 기간
폐렴 치료에서 항생제는 보통 7~10일 정도 사용하지만, 정확한 투여 기간은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 어떤 세균(원인 미생물)이 폐렴을 일으켰는지
- 환자의 건강 상태 (면역력이 약한지, 동반 질환이 있는지)
- 사용하는 항생제의 종류
- 치료 효과가 얼마나 잘 나타나는지
- 폐렴이 다른 장기에 영향을 미쳤는지
이런 요소들에 따라 치료 기간이 길어지거나 짧아질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최소 5일 이상 항생제를 사용해야 하며, 치료를 끝내려면 48~72시간 동안 열이 나지 않아야 합니다. 또한, 폐렴 치료가 충분하지 않다면 치료를 더 연장해야 합니다.
특정 항생제의 경우 치료 기간이 더 짧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 Gemifloxacin 또는 Levofloxacin(750mg/d): 5일 치료로 충분할 수 있음
- Azithromycin(반감기가 긴 항생제): 3~5일 사용 가능
하지만, 아래와 같은 경우에는 짧은 치료로는 부족할 수 있으며, 더 오래 항생제를 사용해야 합니다.
- 혈액까지 감염된 포도상구균(S. aureus) 폐렴
- 그람음성 장내세균이 원인인 폐렴
- 폐렴이 다른 장기까지 퍼진 경우
- 초기 치료가 효과가 없었던 경우
- 폐 안에 공동(cavity, 고름이 찬 공간)이 생기거나 조직이 괴사(죽는)된 경우
특히, 레지오넬라균(Legionella)에 의한 폐렴은 적어도 14일 이상 치료해야 합니다.

또한 중증 폐렴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환자가 아니라면, 상태가 호전될 경우 경구 항생제로 전환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를 위해서는 기침과 호흡 곤란이 나아지는 것, 열이 내리고 8시간 동안 체온이 37.8℃ 이하로 유지되는 것, 혈액 검사에서 백혈구 수치가 정상 범위로 돌아오는 것, 충분한 음식 섭취가 가능하고 위장관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것을 충족해야 합니다.
이러한 기준은 폐렴 중에서도 특히 예후가 나쁜 균혈증(혈액까지 감염된 상태)이 동반된 폐렴(예: 폐렴구균[S. pneumoniae] 감염)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즉, 중환자실에 있을 정도로 위급한 상황이 아니라면, 치료 반응이 좋을 경우 빠르게 경구 항생제로 전환하여 치료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3. 폐렴 치료 후 퇴원 시점
폐렴 환자가 퇴원할 수 있는지는 단순한 검사 수치나 기준만으로 결정할 수 없습니다. 환자의 상태, 기저질환 유무, 필요 검사 여부, 그리고 환자를 돌볼 수 있는 사회적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따라서 퇴원 결정은 결국 담당 의사의 판단에 달려 있습니다.
특히, 폐렴 환자가 퇴원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임상적 안정 상태를 충족해야 합니다. 하지만 퇴원 기준을 100% 충족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있습니다. 다만, 기준을 만족하지 못하는 조건이 많을수록 퇴원 후 환자의 예후가 나빠질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폐렴 치료 후 퇴원 시 충족하지 못한 조건이 많을수록 퇴원 후 30일 이내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중에서도 발열이 남아 있는지 여부가 가장 중요한 예후 인자로 작용했습니다. 즉, 열이 완전히 가라앉지 않았다면 퇴원을 서두르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미입니다.
또한, PSI(폐렴 중증도 지수, Pneumonia Severity Index)가 높은 환자는 안정 상태에 도달하는 데 시간이 더 걸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특히 여러 기저질환이 있는 노년층에서 회복 기간이 길어지는 것과 관련이 있습니다. 실제로 폐렴 치료 후 퇴원한 환자들의 재입원 원인을 분석해보면, 대부분이 폐렴 자체보다는 기저질환의 악화 때문이었습니다.
위 글은 질병관리청 2017 성인 CAP 항생제 사용지침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 https://www.kdca.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