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식 호흡기, 이것만은 꼭 알아두세요 : Dr. Lee의 5min Med trivia

안녕하세요! Dr. Lee’s trivia 입니다. 저번 글에서는 천식 사망률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오늘은 많은 천식 환자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도구, 바로 ‘흡입기(천식 호흡기)’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단순한 약이 아닌, 생명을 지키는 핵심 장치인 흡입기! 어떤 종류가 있으며, 어떻게 사용해야 효과적인지 심도 있게 알아보겠습니다.

1. 천식 호흡기(흡입기)는 무엇일까?

“Asthma Inhaler (Object)” by Jenn Durfey is licensed under CC BY 2.0.

천식은 기관지에 염증이 생기고 기도가 좁아져 숨쉬기가 어려워지는 만성 호흡기 질환입니다. 특히 알레르기나 환경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 호흡곤란, 기침, 쌕쌕거림 등의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합니다.

이러한 증상을 완화하거나 예방하기 위한 천식 치료법으로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것이 바로 천식 호흡기입니다. 천식 호흡기란 약물을 기계 장치를 통해 입을 통해 직접 폐 속으로 들이마시는 도구로, 정제나 주사와는 달리 즉각적으로 약효가 발현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폐 속에 바로 도달하기 때문에 약물 용량을 줄일 수 있고, 전신 부작용도 현저히 낮아지게 됩니다.

하지만 천식 호흡기는 아무렇게나 사용한다고 해서 효과를 발휘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용자의 흡입 능력, 기기 종류에 맞는 사용법, 복약 순응도 등 다양한 요인이 치료 효과에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약물이 폐가 아닌 목이나 입안에만 머무른다면 아무리 좋은 약이라 해도 실제 효과는 미미하며, 구강 칸디다증 같은 부작용이 오히려 늘어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의료진은 환자들에게 흡입기 사용법을 정기적으로 교육하고, 사용 습관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2. 천식 호흡기(흡입기)의 종류

“Ventolin Inhaler N 100 ug inh” by Tomino de WS is licensed under CC BY-SA 4.0.

현재 천식 치료에 사용되는 천식 호흡기는 크게 7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속효성 베타 작용제(SABA) 흡입기로, 알부테롤(Ventolin)이 이에 해당됩니다. 이 흡입기는 천식 발작이 갑작스럽게 발생했을 때 빠르게 기도를 열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발작 시에 즉시 사용하는 구조로, 응급약물의 개념에 해당합니다.

두 번째는 흡입 스테로이드제(ICS)로 플루티카손이나 부데소니드 같은 성분이 대표적입니다. 이들은 기도 내 염증을 장기적으로 조절하는 약물로, 꾸준히 하루 1~2회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 약물은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염증 자체를 억제하는 ‘기초 치료제’로 인식되어야 합니다.

세 번째로는 지속성 베타 작용제(LABA) 흡입기가 있습니다. 살메테롤이나 포르모테롤 같은 성분이 이에 해당되며, 일반적으로 야간 천식 예방이나 증상이 자주 반복되는 경우에 사용됩니다. 다만 LABA는 단독 사용이 금지되어 있으며 반드시 ICS와 병용해야 안전합니다.

네 번째는 ICS와 LABA가 결합된 복합 천식 흡입기입니다. 대표적으로 Advair나 Symbicort 같은 제품이 있으며, 중등도 이상의 천식 치료에 효과적입니다. 염증 조절과 기관지 확장을 동시에 수행하기 때문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흡입기 조합입니다.

다섯 번째는 장기 지속형 항콜린제(LAMA) 흡입기로, 티오트로피움(Spiriva)이 대표적입니다. 이 약물은 일반적인 천식 환자보다는 폐기종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을 동반한 환자에게 더욱 효과적이며, 기존의 흡입 치료에 반응이 낮은 경우 보조적으로 사용됩니다.

여섯 번째는 트리플 복합제, 즉 ICS+LABA+LAMA가 하나로 합쳐진 흡입기입니다. Trelegy Ellipta나 Breztri Aerosphere 같은 제품이 여기에 해당하며, 세 가지 작용 기전을 동시에 사용해 매우 공격적인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중증 천식 환자에게 사용됩니다.

일곱 번째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SMART 요법 흡입기입니다. SMART는 Single Maintenance And Reliever Therapy의 약자로, 하나의 흡입기를 유지용도와 응급용도로 동시에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보통 저용량 ICS와 포르모테롤이 혼합된 제품이 이에 해당하며, Symbicort가 대표적입니다. 이 방식은 복용 기회를 줄이고 치료 순응도를 높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3. 부작용과 올바른 사용법. 글로벌 트렌드

“Asthma” by PracticalCures is licensed under CC BY 2.0.

그렇다면 흡입기를 잘못 사용할 경우 어떤 문제가 생길까요? 가장 흔한 부작용은 구강 칸디다증, 즉 입안에 곰팡이균이 증식하는 현상입니다. 특히 ICS 계열 흡입제를 사용할 경우, 약물이 입안에 남으면 곰팡이균이 자라기 쉬운 환경이 됩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사용 후 반드시 입안을 헹구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쉰 목소리, 인후통 등의 증상도 나타날 수 있으며, 약효가 제대로 나타나지 않으면 천식이 점점 악화될 수 있습니다. 흡입기를 처방받는 것 못지않게 올바르게 사용하는 습관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다면 올바른 흡입기 사용법은 무엇일까요? 우선 MDI의 경우 사용 전 반드시 흔들어야 합니다. 그런 다음 숨을 천천히 내쉬고, 흡입기를 입에 밀착시켜 깊게 흡입하면서 버튼을 누릅니다. 흡입한 후에는 숨을 5~10초간 멈추고 약물이 폐 깊숙이 흡수되도록 기다려야 합니다. 이후에는 반드시 입안을 물로 헹궈야 부작용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과정이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올바르게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럴 때는 흡입 보조 장치인 ‘스페이서(spacer)’를 사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어린이나 노인, 또는 흡입 타이밍이 맞지 않는 환자에게 유용합니다.

2023년 글로벌 천식 진료 지침(GINA)에 따르면, SABA 단독 사용은 이제 권장되지 않으며, ICS를 기본으로 한 SMART 요법이 더욱 선호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는 SABA를 자주 사용할수록 오히려 천식이 악화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에 기반한 것이며, ICS와 포르모테롤의 병용이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점이 증명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정기적인 치료 계획 재조정 및 흡입기 사용 평가가 필요하며,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위 포스팅은 2023 GINA guideline을 참고하여 작성하였습니다.